여러분이 만약 소개팅을 나갔어요. 근데 거기에 나온 여자가 머리도 짧고, 패션도 남자 같은 복장이고, 거기에 말과 행동도 거칠고, 담배도 피우면서 가래침도 뱉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여자가 정말 얼굴이 누가 봐도 미친 듯이 예쁜 게 아니라면, 과연 우리는 그 여자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대부분 우리는 그런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거예요. 그 여자에겐 “여성성”이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요즘은 여성성 남성성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사실 이건 여성성 남성성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는 문제예요. 우리는 남녀 할 것 없이 자신과는 다른 성적 매력을 가진 존재를 원해요.
심지어 동성애자들도 일반적인 남녀 관계처럼, 남성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여성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즉 쉽게 말해서 남자는 남자 같은 여자에게, 여자는 여자 같은 남자에게 본능적으로 끌림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남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게 뭐냐면, 많은 여자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모습이 여성스러움으로 표현된다는 거예요.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정 공감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부드럽고. 물론 이 얘기들이 틀린 건 아니고, 남성들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고 꼭 여성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여자들이 말하는 자신이 원하는 남자의 모습이, 남성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잘못 해석되어 왜곡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단편적인 예를 들어서, 여자가 “배려심이 많은 남자가 좋다”라고 말했다고 쳐요. 그렇다고 남자가 데이트 과정에서 전부 여자에게 의견을 묻고 사실상 모든 선택을 여자 기준에 맞추려는 행동은, 오히려 남성으로서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행동이 되겠죠.
사실 여성이 말하는 배려심이 많은 남자라는 건, 자신에게 선택을 넘기며 내 선호에 기계적으로 맞추려는 남자가 아니라, 내가 굳이 뭔가 선택하지 않아도 기꺼이 따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는 남자를 말한 거니까요.
여자들이 말하는 공감 또한 마찬가지예요. 여자들의 대표적인 불만 중 하나가 남성들의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건데, 이렇게만 들으면 여성이 느끼는 감정을 비슷한 수준으로 공유하고, 여자가 누구 욕을 하면 같이 분노하고 욕이라도 같이 해줘야 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마치 여자들끼리 단톡방에서 누구 하나 헤어지면 자신들이 헤어진 것처럼 친구 전남친을 욕하는 것처럼 말이죠.
근데 사실 여성들이 남성에게 원하는 공감은 꼭 이런 게 아니에요.
“너한테 그랬다니 너무 열받는다.”, “그 사람이 누구냐?”, “내가 가서 뒤집어엎어주냐?” 이런 말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이런 말은 그냥 남자가 여자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좋은 것뿐이고, 사실 여자들이 원하는 공감이란 남자가 여자의 감정을 신경 쓰며 내가 나쁜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속상해하길 바라는 거예요.
공감 또한 남성적인 모습의 공감이 있는 것이고, 여성적인 모습의 공감이 있는 거예요. 남성성 속에 있는 여성성이 매력적인 거지, 그냥 여성스러운 면모가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게 아니라는 거죠.
이런 문제들 때문에 연애 경험이 적은 남자들이 항상 여자가 원하는 이상형을 듣고 흉내 내다가, 오히려 여자한테 남자로 안 느껴지는 남자가 되어버리는 경우들이 생기는 거예요.
오늘은 여자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 남자들의 행동을 정리해드리고, 또 어떻게 남자로서의 매력을 여자에게 어필해야 하는지까지 정리해드릴게요. 오늘 영상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남성성은 관계에서 이런 효과를 가져온다.
남자들은 성장기 어릴 때부터 “남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쉽게 울면 안 된다”, “타인을 보호하고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말을 듣고 자랐어요.
지금 시대에서도 상남자 하남자 이렇게,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은 이래야 하고 반대로 남자로서 가치가 없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이런 정체성에 대한 정의들을 들어요.
이 말을 듣고 반감부터 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오늘 영상에선 이런 반감은 좀 넣어두시고, 이런 말 속에 숨어있는 여성의 약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남성성의 핵심은 “여성의 불가항력적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남자”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어요.
여성이 생물학적, 심리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약점들, 여러분도 몇 가지 떠오르는데 차마 말로 꺼내기 어려운 것들 있죠? 이런 여성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게 남성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이것마저도 추상적이니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남성은 적극성과 자기주장성이 강하고,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하며, 희생에 대해 관대하고, 경쟁을 통해 내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모습 등이 있을 거예요.
조금 더 관계적으로 얘기하자면, 남자는 감정에 쉽게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상황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하며, 가정을 책임질 수 있고 여성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남성성의 핵심이에요.
물론 이런 얘기들은 전부 일반론적인 얘기고, 구체적인 내용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해요.
만약 어떤 여성이 어릴 때부터 사회적 성공을 이뤘다면, 그 여성에게 남성을 평가하는 가치는, 물론 남자가 아예 사회적으로 무능력하길 바라진 않겠지만, 반드시 자신에 준하거나 넘어서는 경제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 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하게 되겠죠.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성들이 말하는 보편적으로 이상적인 남성이란 자신의 이런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을 바란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자들이 말하는 남성성이란, 현실적 정서적으로 보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남자를 뜻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엔 여러분이 떠올리시는 경제 능력 같은 것들도 포함될 수 있을 거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함이나 여유를 가진 남자, 사소한 것에 불안해하지 않는 남자처럼, 여자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약점과는 정반대되는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반대로 내 약점과 유사한 모습이 나타나는 남자에게는 남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예요.
그럼 지금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남성성이 떨어지는 행동들과, 왜 그 행동들이 남성성을 저해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첫 번째, 여성이 사용할 법한 부정적 감정 표현
남성과 여성의 감정 표현 방식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바로 감정 표현을 통해 추구하는 “목적성”이 다르다는 거예요.
남성들의 감정 표현 방식은 문제 해결을 위한 목적을 띠어요. 내가 지금 얼마나 서운하고 기분이 나쁜지를 표현함으로써 여자가 내가 기분 나빴던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유도한다거나, 이후 상황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남성의 감정 표현의 목적이에요.
그래서 남성의 감정 표현들은 대체로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은 여자에게 서운하고 속상한 상황인데, 겉으로 드러나기엔 분노나 상대방이 나에게 존중이 없었다는 사실을 질책하는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여성들의 감정 표현 방식은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이 공유하도록 만드는 목적이에요. 내가 지금 얼마나 너로 인해 속상한지, 얼마나 좌절스럽고 힘이 드는지, 자신의 기분을 남자도 공감하고 비슷하게 느끼는지.
그래서 여성의 감정 표현은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날것처럼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 해결의 목적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남자가 이해하고 실감하길 바라니까요.
여성들이 이런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건, 남자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내 나쁜 감정을 안정화시켜주길 바라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남성의 감정이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만약 이 남자가 불안정하고 감정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라면, 내가 이 남자한테 과연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을지 불확실함이 생긴다는 거예요.
성별을 바꿔서 비유하자면, 여자들이 남자한테 “힘들면 나한테 기대라”, “내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냐” 이렇게 얘기하면, 사실 남자들 입장에서 기분이 환기되고 힘을 낼 동기부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여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여자에게 의지하고 기대기엔 그 여자가 그럴 만한 대상처럼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래서 남자가 여자처럼 감정에 예민해 보이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내고, 불안해하고, 또 여자가 내 이런 감정을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라는 모습은, 남성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모습에 가까운 거예요.
예를 들어서, 여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남자에게 공감을 요구하는 건 생각보다 효과적인 전략이에요. 물론 너무 과하고 잦은 표현들은 이별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직접적인 표현들을 통해 남성들은 여성의 불만을 인지하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남자도 여자에게 불만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대체로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식이지, 여자에게 내 감정을 전부 공감받으려 한다거나 내 서운함을 모두 이해받으려는 표현이 나타나면, 여자는 남자로 안 느껴지는 남자라고 느끼게 돼요.
여자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남성의 표현은 이렇게 여자들이 할 법한 표현 방식이 아니니까요.
또 다른 예시로, 여성들이 남성과의 갈등에서 “침묵”을 선택하는 건 대체로 여성들에겐 효과적인 무기가 돼요. 감정적으로 몰아붙이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보다, 침묵을 통해 대화의 소강을 만든 상태에서 남자가 문제를 파악하게 만드니까요.
그런데 반대로 남성이 여성과의 관계에서 처벌식 침묵을 습관적으로 선택하면, 대다수의 여자들은 그 상황을 버티지 못해요.
여성은 남성의 침묵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버틸 근력이 부족하고, 차라리 이런 불확실성을 느끼고 안정감을 얻지 못할 바엔 다른 사람 만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침묵은 일시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여자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기면 안 되고, 결과적으로는 혼을 내는 것처럼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고, 향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한 가이드를 받는 편이 훨씬 나은 거예요.
이 얘기들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주변의 여성스러운 남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만약 어떤 동성 친구가 자신이 기분이 나쁠 때마다 “나 지금 네가 이렇게 해서 너무 섭섭해”, “왜 너는 내가 무슨 마음인지 생각해주지 않아?”, “나는 너무 힘들고 슬퍼” 이렇게 일차원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저만 하더라도 남자인데 저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가까이 두기가 싫어져요. 남자의 감정 표현은 최대한 누군가를 향하지 않게, 이성적으로 표현되어야 하고 꼭 그 감정에 대한 논리 구조를 가져야 해요. 그게 남자들의 감정 표현 방식이에요.
두 번째, 감정 기복이나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조건 중 항상 빠지지 않는 게 여유죠? 그런데 여자들이 왜 항상 여유 있는 사람을 바라는지에 대해선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해를 못 하고 있어요.
그냥 여유가 있어 보이면 멋있어 보이니까, 분위기가 좋으니까, 이런 수준에서 이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의 여유는 쉽게 말해서 여자에게 손해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거예요.
특히 썸 같은 관계 초반의 경우엔, 여성들이 남자를 만나면서 이 남자를 만나서 내가 손해 보는 건 아닌지를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죠.
그래서 남자가 10을 잘하고 1을 잘못하더라도 그 1을 크게 받아들이고 끊어내는 경우들도 생겨요.
근데 이런 썸 단계에서 남자가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계속 내 감정을 확인하려 하고, 자신의 우선순위를 판단하려 하고, 조금만 답장이 늦어도 불안해하는 게 느껴지면, 대부분의 여자는 이런 남자의 감정적 불안을 리스크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지금도 이러는데 만약 연애를 시작하면 내가 이런 감정들을 책임져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또 마찬가지 맥락으로 남자가 감정 기복이 나타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여자가 연락도 잘하고 반응이 좋으면 남자가 더 신나서 앞서 나갔다가, 오늘따라 여자가 연락도 없고 반응도 시큰둥하면 속상해하는 게 보이면, 이것 또한 여자 입장에선 내 행동에 의해 남자의 감정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 보이니까, 일종의 책임감으로 자신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자 리스크가 되는 거예요.
근데 이게 남자 입장에선 좀 억울해요. 대부분 여자들은 이런 감정적 불안을 거의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은 이걸 굳이 리스크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남성들은 여자들이 이런 불안을 느낀다는 걸 대부분 좋은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가 나를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고, 나랑 안정적인 관계 즉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는 신호로 해석되니까요.
이건 남성과 여성의 초기 리스크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남성들의 경우 관계 초반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에요. 여자를 만나보고 아니다 싶으면 헤어져도 딱히 남성에겐 큰 손해가 없는 거예요.
물론 시간 손해나 감정 손해, 데이트 비용 같은 손해가 있겠지만, 인생의 방향이 바뀔 만한 큰 리스크는 아니죠.
반대로 여성들의 경우 관계 초반의 리스크가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인식해요.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나서 관계를 맺고 스킨십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이 남자가 나쁜 사람이거나 무책임한 사람이라면, 여자 입장에선 리스크가 상당했던 거예요.
물론 현시대의 환경에선 따져보면 이런 리스크 차이가 크게 없지만, 과거 여성이 어떤 남자를 만나 임신하게 된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그래서 남성들은 관계 초반의 리스크에 대해선 거의 생각하지 않아요. 당장 내가 이 여자를 만나고 싶다면 이 여자의 단점 같은 것들은 크게 와닿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여성들이 항상 남자들에게 “여유”를 기본적인 덕목처럼 요구하는 거예요. 남자가 관계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야, 상대적으로 여자가 남자의 감정에 대한 책임감이 줄어드니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만약 어떤 여자에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그 여자와의 관계가 내가 현재 집중하는 전부가 되어선 안 되는 거예요.
다른 여자들이랑도 동시에 여러 명 연락을 해라, 뭐 이런 말이 아니라, 그 여자를 만나는 것보다 내가 일상적으로 즐거울 만한 활동이 많아야 하는 거예요.
이게 심리적으로 여러분이 잘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여성이 느끼기에 “이 남자한테 내가 그렇게 큰 파이를 차지하지 않는구나”, “이 남자는 내가 아니더라도 즐겁게 지내는 사람이구나” 이런 느낌이 들어야 여자가 느끼는 책임감이 줄어드는 거예요.
물론 이게 절대적인 건 아닌 게, 여성의 성향에 따라, 관계 시기에 따라 여성이 어떤 포인트에서 손해를 느끼는지가 달라요.
제가 지금 말씀드린 상황은, 여성이 아직 나랑 뚜렷하게 관계를 원하지 않는, 내가 없어도 크게 고통스럽지 않은 상황일 때는 남자가 책임감을 부여할수록 리스크가 높다고 느끼지만, 반대로 여자가 이미 나한테 감정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면서 감정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는, 오히려 나한테 여자가 별거 아닌 것처럼 심심해서 연락하는 것처럼 보이면 여자가 느끼는 리스크가 더 올라가겠죠.
세 번째, 실패를 고려한 행동적 부자연스러움
제가 방금 전 얘기에서 여자들은 관계의 리스크를 생각한다고 했죠? 이게 뭐로 연결되냐면, 여성들이 남성들이 관계를 리드하길 바라는 이유와 연결이 돼요.
리스크를 생각한다는 건 이 관계에서 가능한 책임 범위를 줄이고 싶다는 의미고, 따라서 내가 책임의 범위를 줄이기 위해선 상대방이 관계를 리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돼요.
둘 다 서로의 눈치를 보거나 리스크를 생각하면서는 관계가 진행될 수가 없으니까요.
즉 여성들은 남성이 나 대신 이 관계에 책임을 지길 바라고, 그걸 남성성이라는 가치로 연결 지어 생각하는 거예요.
실제로 소심하고 연애 경험이 없는 분들의 썸 붕괴 사례들을 보면, 뭔가 관계를 진행해야 하고 스킨십도 과감하게 해야 하는 타이밍에 여자 반응이나 눈치를 살피다가 진행하지 못해서 여자의 감정이 식어버리는 경우들을 볼 수 있는데, 여자 입장에선 이런 남자의 소극적인 태도가 자신의 리스크를 생각하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처럼 보이는 거예요.
이걸 또 여자들이 관계에 대해 책임질 생각을 안 하고 전부 남자한테 떠넘긴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포지션의 문제예요.
반대로 만약 여러분이 딱히 안 만나도 상관없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면서도 뭔가 관계를 주도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마치 내가 먼저 자기한테 관심을 가진 것처럼 대해주길 바라면, 여러분 입장에서도 굳이 그 장단에 맞춰주고 싶지 않잖아요.
이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간 포지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인 거예요.
우리가 이런 상황을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내가 관계를 진행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근데 여기서 문제가 뭐냐면, 여러분 입장에서 행동이 망설여지는 이유는 진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까 봐, 잘못 진행했다가 여성의 방어기제를 건드릴까 봐 적극적으로 행동을 못 한다는 거예요.
카톡도 친구들이랑 하는 것처럼 드립도 치고 재밌게 하고 싶고, 만나서 손도 과감하게 잡고 술집에 가서도 앞에 앉기보단 옆에 앉고 싶은데, 이런 행동을 했다가 여자에게 거절당할까 봐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무미건조하게 시간만 흐르고 결국 여자가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남자들에게 뒷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일단 저질러봐라, 이런 말도 많았는데, 이건 경험을 쌓고 감을 잡으라는 말이지 사실 이 상황에 대한 완벽한 해법은 아니에요.
자, 여러분이 행동을 망설이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내 의도가 드러나는 상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에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헌팅을 예로 들자면, 여러분이 처음 어떤 여자들한테 가서 술게임에서 졌다는 둥, 친구가 그쪽 친구분을 마음에 들어해서 왔다는 둥,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도 저의를 숨길수록 행동하기가 덜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건 생각보다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어차피 그런 술자리 헌팅이란 게 왜 왔냐보다는, 그 여자들 입장에서도 내가 마음에 드는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해서 “오늘 그쪽들이랑 술 마시고 가능하면 아침까지 같이 있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면 높은 확률로 까일 게 뻔하거든요.
또 다른 예시로, 남자들이 평소에 관심도 없는 손금 얘기를 하거나 여자 손에 나는 향수나 핸드크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솔직히 뻔해 보이긴 하지만 그 상황에선 저의를 일부 지우는 행동들인 거예요.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우리가 여성과의 관계를 진행하려 하는데 여자 반응이 애매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면, 행동을 하되 저의를 지워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만약 여자가 힐을 신고 나왔는데 계단을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럼 이 상황은 여러분에겐 무조건 손을 잡아야 되는 상황이에요.
여기서 혼자 “지금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손을 잡으면 이 여자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할 필요 없이, 여자한테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거나 팔을 내밀면 되는 거예요.
만약 여기서 여자가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괜찮아요”라고 얘기해도, “그러다 넘어져서 몇 주 고생하는 것보다 빨리 잡는 게 나아요” 이렇게 얘기해버리면, 내가 손을 잡는 의도가 흑심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주는 행동이 되는 거예요.
여러분이 무슨 제안을 하든 여자에게 저의만 헷갈리게 만들면 되는 거예요.
“근데 데이트 신청이나 스킨십 같은 건 어떻게 해도 티가 나지 않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여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히 그렇겠죠.
근데 중요한 건, 여자가 내 저의를 실제로 몰라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어차피 남녀 사이에서 서로가 원하는 목적은 거기서 거기고, 내가 이런저런 제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여자가 내 저의를 당연히 눈치챌 거예요.
근데 중요한 건, 내 저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여자가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여자한테 “주말에 일박이일로 방 하나 잡고 가자”라고 말한다면, 여자는 여행에 동의함과 동시에 사실상 나와의 관계를 동의해야 하는 상황이 돼요.
그런데 여러분이 “우리 해돋이 보러 가자”, “우리 광안리 불꽃축제 맞춰서 놀러 갈래?”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면, 여자 입장에선 내 의도가 짐작되더라도 그 상황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지는 않거든요.
이게 무조건 내 저의를 다 감춰야 되는 것도 아니고, 여자가 모른 척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명분만 만들어주면 되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