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권태기, 4단계 해결 방법
연인 권태기 관련 상담은 일주일에도 10건 이상 진행되는 케이스입니다.
연인 관계에 항상 열정적이라면 좋겠지만, 항상 열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어느 순간이 오면, “내가 이 사람을 연인으로서 사랑하는 것이 맞나?”이런 의구심이 드는 상황과 나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 혼란스러움도 찾아 옵니다.
연인 권태기가 나타난 순간입니다.
이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마음에 들지 않고 조금만 내 신경에 거슬리면 날카롭게 반응하게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무슨 행동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권태기가 바로 이런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이 이런 반응을 보일 때, 우리 입장에서 힘든 시기를 잘 견뎌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감정이 이어지면 상대가 이별을 결심할까 불안함이 엄습한다는 것이지요.
결론부터 정리하면, 권태기는 내가 참고 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케이스들은 상대방 스스로 나에 대한 감정과 의미를 회복하는 케이스들도 있겠으나, 이 한 가지 상황을 기대하기엔 위험성이 너무 높은 것이지요.
우리 입장에서 상대방의 반응을 견디는 것 만으로도 지치는 일이기에 “나는 지금 노력하고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우리는 겨우 이 상황이 이별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갈등을 피하고 있는 정도인 것입니다.
저는 내담자들의 재회를 지도할 때, 단순히 재회에 성공했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평생을 관계 회복에 대한 고민을 해온 사람입니다.
재회 후 불안정한 관계들을 회복 인 사이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4단계의 연인 권태기 회복 프로세스를 여러분에게 제시할 것입니다. 이 단계를 그대로 이행하세요.
연인 권태기, 현 상황에 대한 메타인지
제가 상담을 할 때 가장 먼저 내담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메타인지’입니다.
‘메타인지’란 현 상황에서 내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상황 그대로 사실적 인지를 하는 개념입니다.
우리는 한가지 상황을 자신만의 필터를 통해 해석합니다. 카메라 APP에서 필터를 끼우면 사진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는 것처럼 사람마다 자신의 주관 및 감정이라는 필터를 사용하여 상황을 해석하면 그 상황은 해석하는 사람마다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문제는 상대방 또한 나처럼 자신만의 필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즉 나의 필터와 상대방의 필터가 다르다 보니, 상호 간의 다른 관점에서 해석이 나오고 그것이 곧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타인지는 이런 필터를 제거하고 그 상황의 본질적인 해석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사실상 유일한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점이 서운한데 상대방은 전혀 나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더 상대방에게 섭섭해지는 경험은 누구든지 해보았을 법한 경험입니다.
이것이 바로 서로의 ‘필터’가 다르기에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필터를 제거하고 객관적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바라보면, “정말 이 사람이 나한테 잘못을 저지른 걸까? 아니면 내 스스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심으로 내 감정을 상하게 만든 걸까?” 라는 다른 관점의 해석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메타 인지’입니다.
권태기의 메타인지를 3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해드리겠습니다.
① 동기부여 상실의 상태.
→ 내 입장에서 상대방은 여전히 나와 뜨거운 마음을 주고받고 서로에게 노력하는 관계다. 하지만 상대방은 더 이상 나에 대한 노력의 동기부여를 상실한 상태다.
동기부여가 있는 상태에서는 나에게 노력하는 일에 조금의 에너지를 소비해도 충분했다면, 이렇게 동기부여를 상실한 상태에선 같은 행위를 하기 위해서 그 몇 배의 에너지를 필요하게 된다. (우리가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날 컨디션 혹은 동기부여 상태에 따라 사용되는 에너지는 달라진다.)
현재 상대방은 나에게 더 이상 노력을 하려는 의지 자체도 없고 노력을 하고자 해도 과거 수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과거의 인지를 가지고 있기에 점점 더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표현한다. 점점 더 관계가 나빠진다.
② 의미의 망각 상태.
→ 관계의 유지는 결국 서로에 대한 의미를 실감함으로써 유지된다.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지에 따라 상대방이 나에게 투자하는 에너지와 노력 등의 가치가 달라진다. 그러나 현재 상대방은 나에 대한 의미를 망각한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는 나에 대한 노력도 가치 투자도 확연히 줄어든다. 즉 권태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나의 의미를 다시금 실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③ 감정의 자극 부재 상태.
→ 연애 초기의 연인이 서로에게 열정적인 이유는 서로와 함께하는 시간에 행복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로부터 얻을 수 있는 도파민은 줄어들고 점점 더 이성적인 감정이 줄어든다. 그로 인해 ‘내가 처음에 이 사람만 보면 설렘을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설렘을 느끼지 않아.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권태기의 메타인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 정리를 하는 이유는 이 메타인지로부터 우리가 현 상황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포인트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권태기 해결의 4단계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가지를 충족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① 동기부여 상실의 상태.
→ Solution : 상대방에게 새롭게 관계에 노력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② 의미의 망각 상태.
→ Solution : 상대방이 망각한 의미를 다시 인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③ 감정의 자극 부재 상태.
→ Solution : 상대방이 나로부터 다시금 감정을 실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이 3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4가지 단계의 해결책을 말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연애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지만 이 4가지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 상대방에게 가벼운 미안함을 심어준다.
두 번째, 상대방에게 연민감을 심어준다.
세 번째, 상대방에게 가치를 증명한다.
네 번째, 상대방에게 위기감을 조성하여 실감하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상세하게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1. 상대방에게 가벼운 미안함을 심어준다.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만약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의 미안함을 심어주는 것은 상대방이 지금 상태에서 관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연인 관계 자체로 미안함을 심어주는 것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과 내가 매주 토요일에 데이트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패턴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권태기가 온 상대방이 이 암묵적 약속을 어기기 시작합니다. 이때 우리가 나름대로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심어주기 위해서, “나 이번 주에 중요한 일정도 못 잡았었는데…”처럼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느끼도록 유도한다면 상대방은 이 관계에서 더욱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적당한 수준은 내가 상대방의 개인적인 일을 돕는 정도가 적당합니다.(ex. 상대방의 업무를 돕거나, 곤란한 상황을 해결 등)
2. 상대방에게 연민감을 심어준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구 본능이 있습니다. 연애 권태기에 상대방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감정적 상처를 받았을 때 또한 우리는 이 서운함을 다시금 상대방에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상대방은 이런 표현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단순한 권태기가 이별이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권태기에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방에게 연민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 스스로도 이성적으로 본인의 행동이 나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던 메타인지의 내용처럼 스스로 의지가 생기지 않으니 외면하는 것이지요.
이때 상대방의 감정을 아련하게 만드는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연민감을 가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 내가 충분히 서운할만한 상황 그리고 평소라면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표출할 만한 상황에서 애써 내 감정을 참아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말들을 던지는 것입니다.
데이트를 파토 내는 상황에서,
“아… 그래? 일이잖아. 어쩔 수 없는 거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나는 밀린 업무나 처리하면 되지 뭐. 집에 있게 됐네 오랜만에.”
이렇게 상대방이 나에게 연민감을 심어줄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 것입니다.
3. 상대방에게 나의 가치를 증명한다.
현재 상대방은 나에 대한 가치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 자신이 이미 가지고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당연시하고 망각하기에, 심지어 내가 사회 객관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상대방은 나의 가치를 실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상대방에게 나의 가치를 다시금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4. 상대방에게 위기를 조성하여 의미를 실감하게 만든다.
만약 상대방이 여기까지 진행했음에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이때는 우리도 상대방에게 위기감을 조성하여 내 가치를 실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이별을 말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그간 내가 해온 노력들과 내가 상대방에게 주었던 사랑의 가치를 말로서 표현하며 나 또한 관계에 대한 이별을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해 주어야 합니다.
예시 문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동안 네가 일도 힘들고 감정도 불안한 거 같아서 몇 달 동안 웬만하면 내 감정보다 네 감정을 우선시했었어. 사소한 일들도 너 위주로 맞추어주려고 노력을 했었고. 왜냐면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고 지키고 싶은 사람이 너였으니까. 이 관계를 그냥 이렇게 놓아버리고 싶진 않았거든. 근데 나도 어느 정도 임계치에 와가는 거 같아. 어느 순간에 내가 너랑 있는 이 시간들이 외로운 시간들이 늘어나고 기쁜 순간보단 지치는 감정들이 찾아오더라. 여전히 너를 사랑하긴 하지만 내 행복에 대해서도 이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위의 4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으로 웬만한 권태기 상황은 해결이 가능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이 과정을 불과 며칠 혹은 몇 주 만에 해결하려고 노력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이 과정은 2개월 간의 단기적이지 않은 과정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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