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언어연구소

왜 직접 상담을 고집하세요?

주변의 사업가들이나 상담 회사를 운영하는 분들이 항상 저한테 하는 말입니다.
그분들의 기준에서는 제가 작은 상담마저 직접 상담을 하는 모습이 "사업가로써 기질이 부족하다."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의합니다. 저는 다른 상담 업체들이 하는 대부분의 마케팅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며, 오직 유튜브 영상에서 여러분에게 직접 제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연애언어연구소를 현재까지 이끌어온 사람입니다.

사업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대표가 직접 실무를 보는 것은 회사의 수익을 떨어트리는 일이 됩니다.
만약 제가 상담 업무를 위임하고 컨텐츠 제작이나 연애언어연구소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 수 있는 활동 등을 한다면, 결론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레버리지'라고 하는 개념에 대해서 저 또한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지만, 안타깝게도 이 상담 업무는 타인의 손에 맡길 수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저 또한 상담 기술을 타인에게 전수하여 상담 업무를 위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저는 상담 엄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을 실패하였습니다.
사실 고객들의 불만으로 인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어떤 고객도 불만이나 컴플레인을 제기한 사실은 1건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 스스로가 상담사들의 상담 내용을 들었을 때, 도무지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장기간 교육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제 기준에서는 어느 순간 상담사들이 반복성 솔루션을 내놓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은 전수할 수 있지만, 그 바탕의 상담에 임하는 상담 철학 전달은 쉽지 않았습니다.그 길로 저는 모든 상담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금까지 여러분의 상담 업무를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상담 철학 원칙을 고수하는 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1. 직원 상담은 매뉴얼을 만들 수밖에 없다.

저는 13년 동안 연애 업계에 몸을 담은 사람이자 대부분의 상담사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재회 상담 회사들은 창업자인 대표 상담사가 아닌 다른 상담사들이 상담을 하는 대다수의 업체들은 '상담 매뉴얼'이 존재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라는 솔루션을 또 특정한 상황에서는 ⓑ라는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시해라."라는 특정한 스크립트가 존재합니다.

보험 회사에서 영업용 스크립트가 존재하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담 회사에서 이런 스크립트에 의존한 상담이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내담자들이 재회에 성공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야 없겠지만, 장담컨대 재회는 이렇게 일률적인 방식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드뭅니다.
간혹 성공하는 방정식이 맞아떨어져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그 방법론에 적합한 상황에서만 유의미한 방법론이 되는 셈입니다.

2. 재회 상담은 심리학 하나로 할 수 없다.

상담사 교육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들은 관련 지식을 전달하고 각종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책을 읽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상담사들은 엄청난 지식들을 흡수하고 각종 심리학 이론에 대해서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상담을 시켜보면 곧잘 고객들이 "이런거였군요!"라고 감탄할 만한 상담을 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재회 상담은 이런 심리학적 지식만으로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재회 상담에서 압도적 결과를 내기 시작한 년차는 7년 차부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쯤이 돼서야 비로소 대다수의 사람들의 성향과 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상황을 90% 이상 경험을 했다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에도 아직까지 제가 모든 재회의 상황을 다 겪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러분의 상담 및 컨설팅을 하다 보면, 제가 난생처음 보는 상황이 발생하여 해결하느라 밤새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즉 심리학 서적을 독파했다는 이유로, 실제 상황에 대입하여 모든 문제를 거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상담사를 저는 13년째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상담사들이 이런 과정을 밟아나가고 저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 중에서 돌이켜봤을 때 지금에 비해 모자란 수준의 상담을 했던 적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학습에 매진하는 이유 또한, 과거에 제가 저질렀던 오판들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3. 상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자기 사업을 한다.

실제로 재회 상담사들을 성장시킬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많은 제자 상담사들을 양성하였고 지금 현업에서 우수하게 상담을 하고 있는 제자 상담사들도 있습니다. 또한 저와의 유대 관계가 끈끈하기에, 간혹 찾아와 차담을 나누거나 술 한 잔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을 가르치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재회 상담을 위임할 수 있을 만큼 지능이 높은 상담사들은 근 시일 내에 자신의 사업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재회상담이란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온라인에 기반한 산업이기에 창업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즉 상담 업무를 유의미하게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상담사들은 굳이 제 밑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자신이 충분히 블로그나 유튜브 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직접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양성됩니다.

대체로 기술력을 완벽히 습득하고 나면, 더 이상 제가 줄 수 있는 회사 경영자로서의 메리트가 사라지는 셈이지요.

(사업가로써 자질이 부족한 점일 수 있겠습니다만 인정합니다. 저는 연애언어연구소에서 사업가가 아닌 여러분의 멘토이고자 합니다.)

여기에 더불어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과연 사업을 하기 위함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할 것입니다.

처음엔 제 재능과 지식을 바탕으로,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도 했었지만 지금 현재로서 저는 재회라는 학문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가득합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즐거움에 희열을 느끼고, 저로 인해서 재회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저 스스로의 능력에 고무되어 흥분하기도 합니다.
저 스스로가 사회 그리고 타인에게 이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근원이 저에게는 '재회'라는 학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누군가에게 이 일을 위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행복을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나가는 일이 제가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상담을 가능한 힘 닿는 데까지 지도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제가 더 많은 일들을 하게 되어, 지금의 생각과 다르게 지분을 양도하고 뛰어난 상담사를 양성하여 연애언어연구소를 위임하게 될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때마저도, 저는 짬을 내어 가능한 제가 힘 닿는 범위까지는 상담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곁에 오래 남아, 여러분의 연애를 해결하는 사람으로써 함께 걷고 싶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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